어느 날 남편이 퇴사했다

– 남편의 퇴사에 대처하는 아내의 자세


9월의 세 번째 순간 (9/21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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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같지만 다른 단어, 퇴사

30~40대 자식이 있는 가장에게 퇴사는 감히 상상도 못할 금기의 단어가 아닐까 싶다.

사회생활 초창기, 한 가정의 가장은 사직서를 내던지고 싶은 순간들을 참기 위한 방패막으로 자식의 사진을 책상에 올려둔다고 말했던 부장님이 계셨다. 감히 확신컨대 그 당시 나는 그 말을 그저 농담처럼 흘려들었다. 불과 몇 년이 지난 지금, 쓸쓸한 미소와 함께 했던 부장님의 이야기를 공감하고 있는 나는 그 사이 성장한 것일까, 늙어버린 것일까?

지금의 내가 드라마를 보면서 조선시대 허구의 왕과 로맨스를 꿈꾸는 공상 내지 망상을 하는 것처럼 (미안합니다, 누구나 알법한 그 주인공님과 팬 분들. 육아와 생활에 지친 아니 미친 아줌마구나 해주세요) 그때 부장님에게도 피터팬이 되어 하늘을 날고 싶다던가 하는 꿈이 있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결혼 전 내가 막연하게나마 다짐했던 것은 가장이라는 타이틀로 남편에게 모든 스트레스를 감내하고 살도록 짐을 지우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언젠가 바톤을 터치하듯 남편과 나의 입장이 바뀌고 내가 가장의 역할을 대신하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그때를 위해 그의 무거운 어깨를, 마음의 짐을 언제든 함께 나눠들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다짐을 돌아볼 겨를도 없이 일상은 늘 바쁘게 지나갔고 우리는 각자의 마음 속 작은 열정조차 내려놓고 묵묵히 현실을 견뎌내고 있는 부부가 되었다. 하루하루가 지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면서 더욱 빠르게 지나는 일상의 틈바구니에서 남편은 지쳐갔을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의 출근길 표정이 연신 좋지 않던 찰나 남편에게 퇴사를 먼저 권유한 사람을 바로 나였다. 괜찮다고. 난 당신을 믿는다고. 그리고 우린 서로에게 짐이 아니라 우리의 앞날을 함께 같이 나아가는 동지라는 말과 함께였다.

그 말에 남편이 바로 퇴사를 결심하긴 했지만 그 모든 과정이 감동뿐인 장르는 아니었다. 퇴사에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우리는 하늘을 보고 살지만 발은 땅을 딛고 있는 인간이기에 당장 빠듯한 현실을 준비해야 하거든.

하지만 뒤따르는 막연한 두려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담담하게 준비한다면 퇴사는 우리가 공포에 사로잡힐 만큼 두려울 것도 아니고 현실성 없는 꿈같은 소리도 아니더라.

 

우리 모두에게는 나만의 양화대교가 있다.

 

이 이야기는 나의 남편을 포함해 세상의 모든 가장들에게 쓰는 러브레터이자 나를 포함한 아내들 앞에 쓰는 출사표이다. 한 가정을 책임지고 있을 가장에게 이 글을 선물한다. 집에서 아이들과 가장이라는 큰 아들을 돌보느라 쉴 틈이 없는 당신에게 이 글을 선물한다.

남녀를 불문하고 퇴근 길, 자이언티의 노래 ‘양화대교’를 들으며 어린 시절 우리 집의 생계를 책임지던 누군가를 떠올린 사람이 있다면 당신에게도 이 글을 선물한다.

그리고 특별히,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것만 같고 평범하지 않지만 평범한 것만 같은 자신의 삶이 버거운 모든 이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

1부 프롤로그에서는 열두 살 차이의 사내커플에서 결혼에 골인한 우리 부부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남편이 퇴사를 결심하게 된 이야기를 소개한다.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퇴사를 준비하는 동안 생긴 짧은 에피소드들과 현실로 닥쳐온 문제, 퇴사를 준비하며 느낀 소회를 나눠보려 한다.

3부에서는 실제 남편의 퇴사를 겪으며 일어난 일화와 퇴사를 앞두고 예상치 못했던 복병에 대처해야 했던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한다.

4부에서는 남편이 퇴사한 이후 이전과 같지만 다르게, 또 다르지만 여전하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 가족의 현재에 대해 이야기 한다.

대학교 2학년, 20대에게 세상은 놀이터이고 30대에게 세상은 전쟁터라는 말을 들었더랬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이 순간에 다시 생각해본다.

진짜 세상은 전쟁터일까? 지금부터 우리의 전쟁 같은 놀이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목차

1. 프롤로그[누구나 미리보기(클릭)]

1-1. ‘일심동체’의 ‘동상이몽’
1-2. 우리 부부를 소개합니다.

2. 나의 계단청소 이야기

2-1. 내조의 여왕
2-2. 설마는 항상 사람을 잡는다
2-3. 현실이 된 퇴사를 준비하자

3. 뜨거운 안녕

3-1. 우리 이별, 서툴지만 아름답게
3-2. 퇴사 그리고 4대 보험

4. 퇴사 Ever after

4-1. 퇴사 이후의 우리는
4-2. 내조의 왕이 된 남편

5. 에필로그

5-1. 우리들의 영동대교
5-2. 행복하자 우리, 아프지 말고

 


콘텐츠 미리보기

*본 미리보기는 내용 중 일부입니다

 

 


저자

BEY

부모님에겐 한없이 어리기만 딸이고, 동생에게는 어디 가서 사람 구실이나 제대로 할는지 걱정되기만 하는 누나인데 5년 가까이 한 남자의 여자로, 만 4살 꼬맹이의 엄마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나, 본연의 내 모습으로 살고 싶어 하루하루 제대로 흔들리며 살아가는 청춘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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